대학원 주변 원룸 임대료에 대한 푸념

#1

겨울학기를 위한 대학원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1학기에도 배정을 받지 못할 것 같아 12월 중순에 미리 원룸을 구했습니다. 대학원 재학생은 약 200명 가량인데 기숙사 수용인원이 38명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줄은 알았지만 기숙사에 살아본 적은 없기 때문에 이를 체감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제가 직접 기숙사 배정 탈락을 당해보니 이제 실감이 나네요. 


#2

그런데 원룸 임대료가 왜 이렇게 높은 거죠? 약 8.7평 (28.76 제곱미터), 볕은 거의 들지 않는 북향인데도 불구하고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라고 하더라구요. 관리비 및 수도전기료는 별도이구요. 높은 임대료를 듣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제 엄마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부동산 공인중개사 아주머니께서 제가 참 운이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엥? 이게 무슨 소리지?' 


#3

사실 이 방은 2~3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증금 1천만원, 월세 60만원짜리 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근처에 '광교엘포트 아이파크'의 완공이 늦어져서 제가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 2018년 2월즈음부터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방 공급 증가에 공실이 생길 것을 우려한 광교중앙역 주변 집주인 분들이 임대료를 낮춘거라고 합니다.




#4

대학원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광교중앙역 인근 아파트들의 매매가도 상승하고 있다고 하네요. 역 주변에 경기도청과 도교육청이 입주할 예정이고, 강남 땅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한 후광으로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쉽게 갈 수 있으니 광교의 땅 값이 매우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매매가 상승에 비례하여 원룸 월세도 같이 상승하고 있네요...울고싶어라. 비트코인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반토막 났던데, 대한민국 강남과 그 주변의 부동산 가격은 언제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5

저만 이 월세가 부담스러운가 궁금해서 Google Trends를 이용하여 '월세'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검색해 보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Google Trends는 사람들이 구글에 특정 검색어를 얼마나 상대적으로 많이 검색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Google Trends의 Graph가 높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겠죠?) 사람들이 월세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어서 '월세'를 많이 검색해 보았다고 가정하였습니다. 검색기간은 '2004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2010년도부터 '월세'에 대한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생겨 한국인들의 취업률이 감소하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2010년에 취업률이 감소하여 청년들의 평균소득은 낮아졌는데, 청년들의 주된 주거형태인 월세가격은 낮아지지 않아서 주거비 부담때문에 월세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게 부동산, 주식, 채권같은 자산들의 가치 평가 방법인데, 이런 '경영학과'스러운 것을 하면서도 사회 현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Google', '페이스북'같은 인터넷 데이터들을 잘 사용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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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