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뒤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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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못쓰고 있다. 앞으로 글쓰는 것의 부담을 줄이고 중요치 않은 잡생각이라도 적어보기 시작해야 겠다. 그 첫 글로 지난 1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뒤돌아본다.

 


#1
그 동안의 프랑스 생활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쉽지는 않았다"이다. 프랑스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도 어렵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봉쇄령이 산발적으로 계속 있기에 사람들 만난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이 때문에 경제도 어렵기 때문에 프랑스의 GDP도 올해 -7% 정도 역성장 할것으로 보인다고 Banque de France (프랑스 중앙은행)이 예측 중이다. 

다행히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아내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계에 걱정은 없었다. 다만, 졸업 후 나는 직장에서 내가 공부한 바를 펼치고 싶었기에 프랑스에 와서 바로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심적으로 많이 실망하였다. 지금 뒤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흘러가는 인생인데... 물론 생활에 어려움이 없었기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긴 하다.

 


#2 
프랑스에서의 한인들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다양한 곳에서 한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만나보니 이민사회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는 달리 결혼이민으로 온 분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또한 통계적으로 프랑스인들과 결혼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여자이기에, 여자 한국인 + 프랑스 남자 커플이 많이 보인다. 거주하시는 지역은 대부분 파리, 리옹 같은 대도시에서들 사시는 것 같다.

신기한 것은 한인 모임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파악한 한인 모임은 프랑스 한인협회, 프랑스 한인 차세대 협회가 전부다. 샌프란시스코 한인 프로그래머 모임같은 소규모 모임은 차치하더라도 영국이나 독일에서 한인 모임이 활발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한인 규모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다. 2019년 재외동포 및 재외국민 현황에 따르면 독일 영국은 4만 5천명대, 프랑스는 2만 9천명 정도이다.


#3
프랑스의 행정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답답하다. 지인 중 프랑스 고위공무원이 있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무원인 그에게도 프랑스 정부, 즉 상사로의 대답을 듣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러니 일개 외국인인 내가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답답한 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원24, 신문고 같은 웹사이트들이 없다보니 민원들을 인터넷으로 출력도 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 행정상의 답변을 요구하려면 반드시 편지를 보내야 한다. 문서로만 대답을 들을 수 있고, 전화를 걸면 "우편 보내세요."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답답해!!

프랑스에서 언제까지 살 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웃으며 지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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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눈곰

프랑스에서 살아가며 드는 생각들을 적는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