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직장인으로서 자기 개발하기

# 0. 시간이 없다는 선입견 없애기

이제 프랑스에서 일한지도 약 4년이 되간다. 그 동안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해 낯설고 심지어 두렵기만 했던 프랑스에 적응면서 움츠려있었고, 또한 아기들을 기르느라 바빠서 자기 개발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힘들어서 뻗어있고 싶은데 집안일을 해야하고 아기를 돌보느라 바빴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올해 초 곰곰이 돌이켜보니 이 바쁜 와중에도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시간들을 모으면 그 시간이 꽤 크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아기들이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아기들이 잠든 이후에도 예전처럼 아기들을 밤에 돌 볼 필요가 없어져서 꽤 큰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부터 하고 있는 자기 개발에는 뭐가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고, 올해 연말에 해당 부분들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뒤돌아봐야겠다.

 

# 목표 1. 프랑스어 과외 최소한 일주일에 1번 받기

작년에는 파리 시청에서 했던 수업을 토요일에 들었는데, 그 동안 아기들을 돌봐야 했던 아내가 많이 힘들었기에 평일 수업을 신청해봤다. 그런데 선생님 1명에 학생수가 20명이 넘어가니 수업에서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읽기가 중심인 수업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회사일을 하거나 관공서, 슈퍼마켓 등에서 말싸움을 해야 했기에 말하기, 듣기가 중심이 되는 수업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힘든 경쟁율을 뚫고 합격한 파리 시청 수업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 때 찾은 곳이 italki 라는 1:1 중심의 언어 과외 웹사이트였다.

 

이 웹사이트는 인터넷 화상 강의로 선생님과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곳인데, 선생님에 두 종류가 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선생님과 자격증이 없는 커뮤니티 선생님. 물론 가격은 전문적인 선생님쪽이 훨씬 비싸다. 나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배우면 돈 값을 하기위해 많이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매우 싫어서 커뮤니티 선생님을 선택하고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어보면서 나랑 맞는 선생님을 찾고 있는 중이다.

 

첫번째 들었던 선생님은 가격이 싸고 후기가 좋아서 덮썩 5회 강의를 신청하였는데, 선생님께서 소파에 앉으셔서 핸드폰으로 성의없이 수업을 진행하시고, 아무런 필기도 안해주시는 걸 보고 바로 환불을 신청하였다. 아직 나랑 맞는 선생님을 찾고 있지만, 찾기만 하면 일주일에 최소 한번씩 1시간 수업을 듣고, 프랑스 뉴스 기사도 읽으면서 블로그에 프랑스 뉴스 기사 해설도 일주일에 한 번씩 쓸 생각이다. 

 

참고로 이 글을 보고 italki에서 공부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제 referral code: AEGBE0H 를 사용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가입하신 뒤 24시간 내에 해당 referral code를 my profile -> redeem에 입력하시고, 10불을 결제하시면 저한테 10불, 가입자 분에게는 5불이 지급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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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2. 컨테이너 오케스트라이제이션 공부하기

내가 일하고 있는 직무는 개발자들과 협업할 일이 매우 많다. Technical Product Manager 또는 Product Owner라는 직무인데, 개발자들과 협업하면서 제품 개발을 완수토록 하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이 임무를 수행하는 와중에 개발자들의 일을 체크하기 위해 노마드, 테라폼 또는 카프카 아차피를 확인해야 할 일이 자주 있는데, 단편적으로만 "이곳에 가면 무엇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외웠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이 없이 일을 진행하고, 길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혹시 나처럼 직접 해당 환경들에서 개발은 하지 않지만, 노마드, 테라폼, 카프카 아파치, 레디스, 도커 컨테이너 등이 왜 필요한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만한 강의들을 찾아보았지만 쉽게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 강의들은 신입 개발자들에게 해당 환경에서 개발을 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식이었기에 내가 필요하지 않은 디테일들이 너무 많았다. 아니면 이것보다 한참 디테일이 부족한 "개발자랑 대화하는 방법"등의 책들밖에 없었기에 "내가 원하는 교육 자료는 없는건가?" 절망감이 들었다.

 

그러다가 도커 컨테이너를 아주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내가 항상 궁금했던 질문인 "도커를 왜 사용해야 하는 걸까"를 매우 쉽게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가 최근에 사용하려고 준비중인 쿠버네티스까지 같이 설명해주었다. 해당 강의는 인프런에서 강의중인 "개발자를 위한 쉬운 도커"의 맛보기 강의였기에 나는 회사에 큰 맘 먹고 교육비를 신청하여 해당 강의를 신청하였다. 앞으로 이 강의를 들어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기술 스택을 이해하는데 밑거름으로 삼아보겠다!

 

# 목표 3. AWS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 자격증 따기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내 직무는 개발자들과 협업도 많이 해서 개발자들의 기술 스택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개발자들이 일한 일을 체크도 해야한다. 이 체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때가 많아서 로컬 환경인 내 랩탑이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을 해야할 일도 많다. 이처럼 자료를 체크할 때 이미 클라우드로 배포 중인 자료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 회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AWS를 공부하기로 했고, 이 AWS를 공부하는 김에 주변 동료들이 많이 취득한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s 자격증을 같이 따기로 하였다. AWS는 테스트 뱅크 형식이라 이미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들이 다시 출제되기에 이 기출문제(덤프)의 답을 외우는 공부 방식도 있지만 나는 실제로 업무에 AWS를 적용하려고 자격증을 따는 것이기에 덤프로만 공부하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같이 가르쳐주는 강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골랐던 강의는 Adrian Cantrill이라는 사람이 강의하는 강의인데, 실제로 mini projects도 하면서 왜 AWS 개념들이 필요한지 알려준다고 해서 선택하였다. 아직 내 진도는 3%밖에 안되었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결과 매우 만족스럽다. AWS에서 account와 identity (user)의 차이를 몰랐는데, account는 container의 개념으로 이 안에 각 사람들(user)와 서비스들(resource)가 위치한다는 식으로 설명해준다, 무려 시각적으로!! 그래서 지금까지 매우 만족하고 9월달에 있을 시험을 잘 준비해보겠다.

 

 

위의 사진처럼 AWS account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을 잘해주어서 지금까지 대 만족중이다. Notion에다가 각 강의 내용등을 정리하면서 들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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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