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의 득과 실

1. 내 취업이 어려운 이유: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이 Hell이라서 그런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던 취준생 시절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인 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이네요...ㅎㅎ) 주변에서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 뉴스에서 청년실업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 때에는 약 12개의 회사에 지원하였다가 탈락하였기 때문에 졸업을 했는데도 취업을 못하면 졸업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취업 못하면 공무원 시험 준비라도 시작해야 하나?', '경력공백이 생기면 기업에서 안좋게 본다는데, 대학원이라도 가야하나'. 취업에 실패하면 무엇을 해야 하나 들었던 생각들 중 하나는 해외취업이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나 자신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고, 이정도 노력하면 열심히 살아왔다라고 생각하니 제가 살고 있는 이 장소, 대한민국의 문제가 커보이더라구요. '헬조선',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신조어가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것이다, 즉 대한민국이라는 환경에서 제 구직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이 된 후 직접 경험해니 이 통계는 사실이었습니다..


해외로 나가면 2015년 기준 OECD 연간 노동시간 1위를 한 대한민국에서 탈출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도 하고, 일과 삶의 균형도 찾고!! 1석2조로 보입니다.


2. 해외 취업이 어렵다고 해도 나는 잘 될꺼야.....과연?

저는 해외취업을 생각하면서 장미빛 전망만 떠오르더라구요. 사람들은 복권을 사면서도, 창업을 하면서도 자신은 남들과 달리 성공을 거머쥘 것 같은 낙관적 상상을 한다고 합니다. 해외취업은 사실 국내취업보다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우선 언어장벽, 문화장벽등으로 인하여 제가 한국에서 일하는 것 만큼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는데서 오는 임금 삭감이 있을 겁니다.


해외 업체의 고용주들이 저를 고용할때 자국민을 안쓰고 저를 쓰는 이유는 1. 한국과 관계된 일이라서 나만 할 수 있다, 2. 자국민보다 싸게 고용할 수 있다. 이 2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즉 이는 바꾸어 이야기하면, 한국과 관련된 업종에 취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국가의 평균임금보다 제가 적게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한국의 임금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기에, 그 나라의 평균임금보다 낮은 임금이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임금보다 클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대한민국도 OECD 가입국가이며,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이기에 임금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 대한민국에서 잘 안되기에 외국으로 나가면...뭐가 될까?

많은 현직에 계신 분들은 한국에서 좀 경력을 쌓고 해외취업에 도전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말씀이 2가지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실제로 경력직이 해외에서 훨씬 취업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해외취업시장은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라고 들었습니다!! ㅋㅋ. 저도 해외에서 일해본 적은 없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경력으로 해외 취업시장을 두드릴시 고용주는 언어소통이 불편한 외국인을 처음부터 교육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업무 퍼포먼스가 얼마나 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인거죠. 그렇기에 해외 취업시장의 원래 특성과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경력직이 해외취업시장에서 신입보다 훨씬 잘 팔린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도피심리때문에 해외 취업을 두드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제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취업이 잘 안되니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경우입니다. 이 케이스의 문제점은 뚜렷한 목적없이 훨씬 어려운 환경인 해외로 나가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지칠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생활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를 버티려면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도피성 취업에는 이런게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다음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 31화. 김정연님 작품

4. 그래서 해외취업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경제구조 때문에 현재 한국의 취업시장이 해외, 예를 들어 일본보다 훨씬 불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즉 대한민국 취업준비생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여 취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면 해외에 취업을 하는 것이 분명히 일리있는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해외취업을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 아닙니다. 다만 첫직장을 해외에 잡는 것이 얼마나 좋은 선택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부의 WEST program과 K-move 사업에 도전해볼 생각이지만 고민이 잇습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정부가 선정한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에서 첫 직장을 잡는 프로그램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WEST program은 어학연수를 거치고, K-move 사업은 바로 직장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첫번째 고민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해외 경력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까 입니다. 만약 해외에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취업의 질이 낮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염두해 두었을 때, 해외 취업의 경력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고민은, 해외에서 과연 정규직을 잡을 수 있느냐입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인턴십을 알선해줍니다. 정규직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정착을 하려고 할 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한 인턴십들이 얼마나 정규직을 잡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해외 취업이 지금 내가 처한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이 되어서는 안된다! 는 문장 하나였습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728x90
더보기

댓글,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