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평점 : ★★☆☆ (2/5)

한줄평 : 직업인으로서의 디지털 노마드를 처음 다룬 책이었다는 점은 인상적, 한국 현실을 다루지 않아서 아쉬워...


   나는 예전에 직장인으로 일하며 하루에 2시간 이상을 통근버스에서 써야 한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통근버스를 이용한다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오고 저녁 8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최소한 12시에는 자야하니 집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이러면 집을 나설 때 '회사 다녀올께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나설 때 '집에 다녀올께요'라고 말하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최근 이러한 직장인들이 겪는 통근의 불편함을 없애고 자신이 일할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는 주체성을 보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다. 이들은 여러 군데를 여행하며 일 하고, 디지털 시대에 출현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리운다. 예전 재택근무와 이들이 다른 점은 재택근무는 일하는 장소만 '집'이지 회사와 똑같이 일을 한다면, '디지털 노마드'들은 일할 수 있는 공간, 시간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같은 재량이 폭넓게 허용된다는 점이다. 성과만 좋다면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 현상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201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약 33퍼센트가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한다고 응답했다. 물론 IBM이 올해 전격적으로 재택근무를 근절하기는 해지만, 아마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회사들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허용함으로서 인재를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제즈음 이러한 흐름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방분권화에 정부가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 원격근무가 활성화 된다면 서울 중심주의를 벗어나 지방살이가 한결 더 편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우리나라에 올 수 있을까? 온다면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 능할 지 궁금하다.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점이다. 한국과 관련한 '디지털 노마드' 현상에 대해 거의 서술되어 있지 않다는 점. 한국과 관련된 실정으로 나온 건 외국 회사에 '디지털 노마드'로 근무하고 있는 2명에 대한 인터뷰가 전부이다. 이 것도 각각 1장씩 총 2장(4page)에 대해서만 서술이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자란 내가 이러한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 길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책의 두께가 얇으므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개론서로 적당해 보인다. 

728x90
더보기

댓글,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