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들의 신입생 후기모집 (2학기에 입학하는 것)이 곧 시작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저에게 개인적으로나 제 블로그를 통해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입학 문의를 해주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습니다. 힘든 머신러닝 수업이 끝난 오늘, 막간의 여유를 이용하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하 융대원) 입학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한 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A. 답변부터 먼저 드리자면 '입학에 영향 있습니다' 단, 학부의 네임밸류를 보는 것은 이 네임밸류로 서류 스크리닝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학부에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학점'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는데, 이 때 학점 경쟁의 정도를 가늠해보기 위해 학부의 네임밸류를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세간의 인식에서 그리 유명한 학교가 아니더라도 만약 본인께서 학부 생활을 열심히 하셨다면 전혀 위축되실 필요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융대원 분들이 어느 학부를 졸업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인데요. 단, 서울대 대학원 랩이라고 해서 학부가 다 서울대 출신이 아니란 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학부 네임벨류가 떨어져서 걱정이 드시는 분들은 대학원 입학 전까지 열심히 생활했다는 점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CFA같은 자격증, 높은 어학점수, 대학원 인턴 경험, 기업 인턴 경험, 실제 기업 업무 경험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입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보는 겁니다. 교수님께서도 랩을 운영하셔야 되기 때문에 랩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다른 학생과 랩 운영에 도움이 될만한 학생을 구성하시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교수님께 메일을 드렸을 때 교수님께서 답장을 주시거나 전화를 해주시거나 랩으로 직접 찾아오라는 등 긍정적인 느낌의 답변을 받는다면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확신을 가져도 됩니다.
저에게 댓글을 주신 공돌이님께서는 우선 HCI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이셔서 HCI 랩들 모두 좋아할 만한 인재상인 것 같습니다. 또 데이터 관련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경력도 있고, 관련 교육 수료증(Coursera 같은 건가요?)도 있다고 하시니 skill set도 갖추어져 있는 걸로 보이고요. 저보다 더욱 능력이 출중하신 것 같은데요. 자기소개서만 잘 쓰셔서 HCC lab에 왜 들어오고 싶고,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만 잘 피력하신다면 긍정적 결과 기대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A: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교수님, 연구실마다 학생들이 지급받는 연구비가 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지 배경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입학하시는 학과의 교수님께서 BK21 과제에 참여중이시면, 랩마다 한 4-5명 정도 BK21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산학협력과제에 참여한다면 그 과제에서 임금을 지급받습니다. 그런데 이 BK21 과제, 산학협력과제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없을때도 있으므로 기업처럼 일률적으로 얼마를 받는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본 융대원 교수님들은 모두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경쓰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외부 사업 수주, 정부 학술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정말 바쁘게 움직이셨거든요. 랩에서 받는 연구비 외에도 융대원에서 장학금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수업조교 활동을 하시면 조교비가 지급되며, 가정의 소득분위에 따라 매 학기 장학금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카이스트나 포스텍, UNIST, UST에 비해서 서울대학교 대학원이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카이스트같은 경우 등록금이 학기당 80만원이고, UNIST, UST같은 경우 등록금이 면제이며 월 70~120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 참고 : 이공계 대학원이라고 무조건 돈이 많이 드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만약 경제적인 면이 걱정이 되신다면 과학기술원이나 포스텍에 진학하시는게 더 나은 선택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연세대, 고려대는 서울대학교에 비해 훨씬 비싸더라고요. 서울대학교 대학원의 등록금이 한학기 400만원인데 반하여,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는 모두 한 학기에 700만원을 요구합니다. 대학원 입학시에 내는 입학금도 서울대학교는 20만원, 연세대 고려대는 100만원이지요. 연세대, 고려대 랩 월급도 서울대 월급과 그다지 다르지 않던데 말입니다...
ADS(Applied Data Science) 연구실과 HCC(Human Centered Computing) 연구실의 공통점은 둘 다 데이터를 이용하여 연구를 한다는 점입니다. 차이점은 ADS 연구실은 기계,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 HCC 랩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데이터인 글이나 weblog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각 교수님들의 연구 주제도 홈페이지에서 보시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교수님의 성향이지, 랩에 속한 학생들의 연구는 교수님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교수님의 연구분야와 일치하는 연구로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물론 이렇게 되면 논문 지도를 잘 받을 수 없기는 하지만요. 따라서 자신이 만약 수학, 전기전자 공학 등 매우 공대스러운 전공에, 수학에 자신이 있고, 데이터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ADS 연구실에 가는 것이 맞고, 인간에게서 나오는 데이터인 인터넷이나 채팅, SNS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활동이 어떤 점에 의해서 변화하고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 연구하고 싶으시다면 HCC 연구실로 오시면 됩니다.
이상 3가지 질문을 통해 서울대학교 융합기술과학대학원 입시를 알아보았습니다. 혹 질문이 있으시다면 밑 공개 댓글을 통해 물어봐주세요 ^^
*2018년 4월 20일에 대학원 입시 도움말 2편도 작성하였습니다. 지금 읽고 계신 글에 흥미를 느끼셨다면, 2편도 읽어보세요!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