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점차 연구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자산 운용', 그 중에서도 지수(index)를 추종하는 투자인데요. 이는 최근 투자의 큰 축이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passive investment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index investment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요즘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는 중인데요. 경제학에서 레온티에프라는 사람이 발명한 '투입-산출 분석(input output analysis)'라는 재미있는 경제 분석 방법이 있어 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투입 산출 분석을 알게된 계기는 'Ranking the Economic Importance of Countries and Industires'라는 논문이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각 나라 경제가 사라졌을 때나 특정 산업이 붕괴되었을 때 (가뭄, 전쟁 등으로 인해서), 전세계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입는지를 기준으로 그 나라 경제와 산업의 가치를 측정하였습니다. 신선한 접근 방법이었죠. 이제 회사를 평가할 때도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특정 회사가 부도났을 때 사회에 미칠 파장을 기준으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전세계에 미칠 파장'을 계산할 수 있을까요. 그 정답은 위 사진처럼 투입-산출표에서 나라, 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생산액(=수요액)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공부중이라서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각국 정부와 http://wiod.org 라는 웹사이트에 각 상품별로 얼마나 생산되는지, 그리고 어디에 이 상품들이 쓰이는지 조사해놓은 '투입 산출 통계'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이 이 통계를 작성하는데요, 이걸 어떻게 보는지 배울 수 있는 2시간짜리 강좌도 한국은행 행원분께서 직접 강의해주신 동영상도 유튜브에 있습니다. 이 강좌에 쓰이는 슬라이드는 한국은행 홈페이지 이 부분에 들어가보시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표를 이용하면 각 산업이 가지는 중요도를 '생산액'이라는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생산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섹터들의 주식을 산다면 투자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여기서 아직 한가지 의문점이 드는 건, 각 산업별 회사들의 재무제표상 매출액과 이 '산업연관표'로 추출한 생산액이 비슷한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였다는 겁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현재 산업연관표의 가장 최신 자료가 2014년이라는 것입니다. 2018년 9월을 지나는 시점에서 가장 최신 자료가 2014년이라면, 현 시점과 4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시의성에서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좀 더 논문을 읽고 공부를 해보아야 겠습니다.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