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학기술대학원 학생들은 광교캠퍼스에서 생활을 하는데요. 광교캠퍼스에도 관악캠퍼스처럼 학생식당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는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학생식당은 없습니다. 단, 융대원이 위치한 광교테크노벨리에 여러 기업(무역보험공사 등) 및 연구원(나노기술원 등)이 입주하고 있기 때문에 구내 식당을 학생 식당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나 연건캠퍼스에서 받을 수 있는 학생할인,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할인은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요.
그러면 오늘은 광교캠퍼스에서 학생식당의 역할을 하고 있는 광교 테크노 벨리의 구내식당 3곳을 알아보겠습니다.
융기원 델리는 연구실(랩), 교실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자주 가게 되는 식당입니다. 제가 있는 랩은 4층인데, 2층 지름길을 이용해 구름다리를 타고 조금 빠르게 가면 5,6분만에 식당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다른 랩들이 위치한 지하 1층, 2층에서도 10분내에 식당에 가실 수 있죠. 또한 오고 가는 길에 빵집 '뚜레쥬르'가 있기 때문에 가끔식은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뚜레쥬르 커피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매점을 제외한다면 이 뚜레쥬르가 차세대 융합 기술연구원 내에서 커피를 살 수 있는 유일한 카페이기 때문에 점심시간 동안 좁은 뚜레쥬르 매장이 상당히 많이 붐빕니다.
제공되는 메뉴는 총 3가지입니다. Mom's cook (4200원), Chef's table(4700원), 오늘의 정찬(7000원). 이 중 맘스쿡과 쉐프 테이블은 1층에서 먹지만, 7000원 메뉴는 2층의 조그마한 방에서 먹게 됩니다. 아마 오늘의 정찬 메뉴는 입주 기업들의 회의, 미팅 후를 위해 만들어진 메뉴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야 하고, 맘스쿡과 쉐프테이블도 충분히 맛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거의 대부분은 맘스쿡, 쉐프 테이블을 먹게 됩니다. 전 지난 1년동안 딱 1번 오늘의 정찬을 먹어 봤습니다. 그 날 다른 메뉴 2개가 전부 맛이 없었거든요.
또 한가지 델리의 특징은 맘스쿡, 쉐프 테이블 모두 뷔페식이라는 점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날의 메인 메뉴인 고기, 만두, 카레 등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지만, 핫도그, 고등어와 같이 단가가 높은 메뉴는 1인당 갯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욕심껏 많이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정말 먹고 싶은 양보다 조금 적게 가져와 소식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은 위의 3개의 메뉴 이외에도 매일 바뀌는 샐러드도 델리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맘스쿡(4200원)과 동일합니다. 위 사진은 포테이토 샐러드입니다.
입출구 한쪽을 제외한 식당의 나머지 세 방향의 벽면 모두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채광이 상당히 좋습니다. 밖에는 바로 잔디와 나무들이 있어서 전망도 좋은 편이고요. 그래서 점심시간 즈음에 창문가에 위치한 식탁에 앉으려고 해보면 채광 때문인지 눈이 부셔서 못 앉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데도 신기하게 덥지는 않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DB 식당은 걸어서 약 10~15분정도가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R&DB 빌딩에 7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전망이 좋지만 창문 근처에 식탁이 없어서 전망을 즐기며 먹을 수는 없습니다.
R&DB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식사와 간편식이 있습니다. 두 식사 가격 모두 4000원대입니다. 밥이 있는 한식을 베이스로 한 식단은 반찬으로는 동그랑땡전, 미역국, 팝콘치킨강정 등 다양한 반찬과 국이 나옵니다. 이 식사도 위의 델리처럼 뷔페식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식사입니다.
간편식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날마다 메뉴가 바뀌는 메인 간편식 (ex. 컵밥, 라면 등), 샐러드, 샌드위치&우유. 이 3가지 모두 가격이 식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메인 간편식을 제외한다면 사실 그다지 가성비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샌드위치는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2천원짜리 샌드위치를 우유와 함께 묶어서 4천원즈음에 팔기 때문에 안 먹는게 이득입니다.
실험실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걸어서 약 15분 내외의 시간이 걸릴니다. 이 식당의 특징은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스타벅스처럼 벽에 붙어 있고, 쿠션이 있어 앉기 편한 좌석도 있고, 식당 중간에 화단도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인테리어도 잘한 편이어서 구내 식당같은 느낌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분위기 내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나노기술원 식당은 델리와 비슷하게 3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식은 기본적인 밥과 반찬들이 나오며, 선택식은 밥이 특별하게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식당도 일부 메뉴들에 한해서는 부페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이상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학생들의 학생식당 역할을 하고 있는 광교 테크노벨리의 구내 식당을 알아보았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맛있게 골고루 먹고 건강하게 공부합시다!
* 해당 기사는 융대원 블로그를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해당 블로그에서는 융대원 관련한 다양한 글을 볼 수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