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디지털정보융합학과의 석사 과정은 다른 전공과 달리 졸업을 위해 지필고사를 보지 않습니다. 단, 프로포절(Proposal)이라는 것을 해야하는데요, 이번 포스팅과 다음 포스팅에 걸쳐 프로포절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어로는 논문계획서라고 하는데요, 교수님들 앞에서 졸업에 필요한 논문을 무엇에 대해 쓸지, 무슨 방법으로 연구할지 등을 발표하는 것입니다. 3학기 초에 발표하는게 일반적이라 2학기가 끝난 겨울방학때 디지털정보융합 석사 재학생들은 이 준비를 위해 바쁜 날들을 보냅니다.
융합과학 학부의 다른 세 개의 전공들(나노융합, 방사선융합의생명, 지능형 융합시스템)은 해당 전공 과목의 지필고사를 보지만, 디지털 정보 융합학과 석사생은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대신 이 논문계획서 발표를 하게 됩니다.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발표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디융’ 학생들의 관심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짐작 중입니다. 디융내의 연구분야가 UX, 머신러닝, 음악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는 건 석사 시작 후 2학기 이내의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어떤 Track을 들을 것인지 교수님과 의논해보고 ‘ 과목 Track 심사 요청서’를 행정 사무실에 제출해야 한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융대원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5개 과목의 Track 예시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홈페이지의 교육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 준비와 프로포절 발표를 하는 이유는 '졸업 논문 작성을 위해 할 연구를 설명드리고 , 이를 교수님들께 평가받아 피드백을 반영하여 더 나은 연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학원의 교육 목표가 '연구자 양성'인 만큼 자신이 하는 연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해보고, 교수님들의 조언을 받아 연구를 보완하여 더욱 나은 연구를 하려는 것이지요.
그래서 프로포절의 구성도 자신 연구의 가치 및 방법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목차로 작성해야 합니다. 1. 도입 - 2. 연구방법 - 3. 결과설명 - 4.논의 에서 연구방법까지는 자세히 작성한 후, 연구가 계획대로 잘 흘러갔을 때 얻어질 데이터를 예상해보고, 그러한 데이터가 갖는 학술적 의의를 서술하는 것이지요.
이 때 중요한 점은 실험 결과인 데이터들이 기존 연구에서 채워주지 못했던 미진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왜 이문제를 푸는게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연구가 잘되었어도 그 연구가 학문적 의의가 적으면 논문을 쓸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연구 방법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결과도 첨부하면 교수님들께서 이 연구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잘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디지털정보융합전공에서 프로포절을 3학기때 하는게 일반적인데요, 이는 남은 2학기 동안 연구해야 할 주제를 교수님들께 미리 확인받고,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지 조언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4학기 때 교수님들께서 해당 연구의 의의가 적다고 하면 1학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연구 주제를 찾고, 실험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번 학기가 3학기 째라서 이 프로포절을 준비 및 발표해야 하는데요, 연구 주제를 찾고 연구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미처 프로포절 준비를 시간 내에 끝마치지 못해서 4학기에 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평생 남는 논문을 생산하는 일인 만큼, 다음 학기에 더 잘 준비하여 프로포절을 한 번에 통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프로포절 발표 현장의 분위기를 담은 글을 써보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융대원 블로그를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해당 블로그에서는 융대원 관련한 다양한 글을 볼 수 있으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