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재미있게 공부하기

최근 글(프랑스에서 직업구하기 - 다시 대학원?)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저는 직업을 구해야 석사에 입학할 수 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을 alternance라고 합니다, 한국의 재직자 교육과정과 비슷하죠. 그런데 100여개 정도의 직무에 지원을 하다보니 구직 과정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다른 재미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은 어차피 해야하는 프랑스어 공부입니다. 프랑스에 2월에 도착한 이후, 지금까지 3번 구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 때마다 프랑스어를 거의 하지 못해서 면접에서 탈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프랑스어 면접을 잘 보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어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온 프랑스어 책으로 공부하는 건 재미가 너무 없었습니다. 10분, 20분 정도 책을 피고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허리가 아파 누워서 공부를 해볼까 하다가 잠이 들기 일쑤였죠. 그래서 재미있게 프랑스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실시간으로 반응이 있는 방법으로 공부하는게 제일 맞다는 것을 깨닫고 저한테 맞는 공부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맞는 두가지 방법을 찾아서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넷플릭스 - Mini Loup

저는 에니메이션을 즐겨보는데요. 어렸을 때 영어공부를 할때도 니켈로디언 채널의 my friend Arthur, Rocket power, Rugrats를 보며 영어공부를 한 기억이 남습니다. 저랑 비슷한 연배시라면 초등학교 가기 전, 아침 7시 30분즈음에 저 미국 에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 버전을 보신 기억이 나실텐데요. 니켈로디언에서는 이 에니메이션들을 영어 원어 그대로 한국어 자막으로 방송해주어서 영어 듣기를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도 이렇게 재미있는 에니메이션들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프랑스어 자막이 있는 에니메이션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프랑스어 자막이 없다면, 에니메이션 이해도 안되고 프랑스어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거든요.


제 최애 캐릭터 도라 (D.W.)


아내가 마침 넷플릭스를 신청하여 보고있기에, 넷플릭스 어린이 에니메이션 부분을 샅샅이 뒤져보았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재미도 있고, 프랑스어 자막도 있는 에니메이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mini loup 인데요. 동물 마을의 꼬마 늑대인 주인공이 꼬마 돼지, 꼬마 코끼리 등의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벌어지는 어린이 사이의 일들을 다룬 에니메이션입니다. 프랑스에서 만든 에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프랑스어 자막이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다른 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프랑스어로 번역할 때는, 프랑스어 더빙과 자막을 다른 회사에서 하기 때문에 더빙과 자막이 다른 경우가 상당히 흔하거든요. 에니메이션 한 편의 길이가 6-7분으로 쉬는 시간에 짬짬히 보기에 좋습니다. 사용하는 표현들도 어린이 에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상당히 쉬운 편이구요.


제일 오른쪽 늑대가 주인공 mini loup


약 150편 정도가 있기 때문에 compréhension orale 연습을 하는데 적지 않은 양입니다. 이외에도 peppa pig 프랑스어 더빙 버전이 있기는 한데, 넷플릭스에서도 베트남 자막만 있지, 프랑스어 자막은 없더라구요. 추가적으로 좋은 에니메이션을 찾게 되면 또 공유해드리겠습니다.





#2. 어플 - babbel 

저같은 초보자 분들에게는 이 어플을 위의 netflix 보는 것보다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에니메이션을 보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단어나 구문들, 숙어들을 알아야 하는데, 에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 어플은 하나의 주제, 예를 들어 음식 주문이라면, 주문하는 표현 3가지, 두 명의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구문 2개, 문법, 이 3가지 파트를 다 합쳐서 약 10분 정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어플입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직접 문제를 풀어야 다음 파트로 진행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재미있습니다.


문법 공부하는 파트


또한 가장 좋은 점은 모바일 앱이 있어서 누워서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침대에 누워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이게 최대 장점일 수 있겠네요. 아쉬운 점은 이 babbel앱이 유료라는 거지만,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3달 신청하면 한달에 13,000원(10유로) 정도의 가격이니까 치킨 한 번 안 먹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모두들 프랑스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저도 열심히 할께요.


728x90
더보기

댓글,

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