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오기 전에는 프랑스에 살기만 하면 프랑스어 실력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루 종일 그 나라 언어로 생활하는데 어떻게 실력이 안 늘수 있겠어?" 이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에서는 항상 사용하는 표현 (물 한 병 더 갖다 주시겠어요? 오늘의 메뉴는 뭐에요? 이거 다 해서 얼마에요? 이 물건은 어디 있나요? 와 같은 기초적인 표현들)만 사용하고, 아내의 가족이나 주변 직장 동료들이랑 프랑스어로 이야기할 때는 처음 쉬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참여하다가 점점 이야기가 발전하여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잘 이해가 안되기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그러다 대화에 참여가 끊겨서 나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긴다. "오늘 집에 가면 저녁으로 뭘 해먹을까?", "대한민국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같은 시덮잖은 주제들로 말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프랑스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동영상 강의이다. 직접 어학원을 다니자니 나의 집이 파리랑 멀기 때문에 프랑스어 학원이 위치한 파리에 주말에 가기 어렵고, 평일에 학원에 참석하자니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동영상 강의 사이트들 중에서 시원스쿨 프랑스어를 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독해, 청해 등 공부 강의들뿐만 아니라 오늘의 표현, 영화로 공부하는 프랑스어 등 약간 느슨한 느낌으로 프랑스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신청한 강의는 "365올패스 풀패키지"이다. 해당 패키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두가지이다. 첫째, 모든 영역의 강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나는 회화 어휘 독해 작문 등 모든 영역에서 프랑스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전 부분을 골고루 공부하고 싶었는데 올패스 풀패키지에서는 시원 프랑스어의 모든 강의를 제공해주기에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전부 커버했다. 그래서 독해를 공부하고 싶은 날에는 독해, 청해를 공부하고 싶은 날에는 청해를 공부하는 식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두번째, 강의 교안이 pdf로 제공되기에 태블릿에서 필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Pdf로 핸드폰 태블릿으로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볼 수 있기에 출근할 때 지하철, 기차 등에서 예전에 공부한 걸 복습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서 복습했던 프랑스 표현을 회사 동료들에게 한 번씩 사용하는 걸 목표로 삼았었다.
이렇게 프랑스어 공부를 하다보니 아내가 한 번 DELF B1 시험을 응시해보라고 하였고, 나도 B레벨의 등급을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났기에 시험을 신청하였다. 이후부터는 정일영 선생님의 DELF B1 대비 강의를 주로 들었다. 집에서는 집안일 때문에 그리 공부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기차 안에서 주로 공부를 하였다.
청해(compréhension orale)는 강의 문제들의 난이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워서 공부를 해도 이게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강의에서보다 훨씬 쉽게 나와서 공부할 때 그리 겁 먹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독해(compréhension écrite)는 DELF에서 시간이 가장 넉넉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파트이기에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다. 말하기(production orale)는 크리스쌤의 DELF B1 말하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에서는 실제 시험에 나올법한 질문과 이에 대답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예문들을 가르쳐주는데, 이 중 내가 외우기 쉬운 문장들로 패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쓰기(production écrite)는 정영일 선생님의 강의에서 주신 예제 답안을 최대한 많이 외우고, 실제 답안을 작성할 때 외운 문장들을 조합하는 식으로 작성하였다.
그 결과, DELF B1 시험을 그렇게 노력하여 공부한 것 같지 않고 출퇴근 시간에 30-40분씩 2달 정도 공부했을 뿐인데더 무리없이 B1을 취득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DELF B2를 목표로 더욱 프랑스어 공부에 매진해야지.
본 포스팅은 실제 구매한 강의에 대한 후기이며, 시원스쿨 프랑스어 합격 인증 이벤트 참여를 위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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