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학기술대학원 면접 후기 및 tip

서류평가를 통과했다고 끝이 아니죠! 아직 면접이 남아있습니다. 면접에 대해서 개괄식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면접의 중요성

서류평가에서 합격이 된다면 면접 평가만 남습니다. 면접은 최종점수의 50%나 차지하고, 자신이 속한 학과의 여러 교수님을 만나는 첫 자리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첫인상이 중요하잖아요.



2. 면접 장소 및 일시

제 면접은 수원구 영통시 광교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광교캠퍼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날짜는 11월 어느 금요일, 오후 2시였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이 매우 청명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불합격했다면 매우 우충충한 날씨로 기억했을 수도 있었겠지만요....허허


면접이 진행되었던 광교캠퍼스의 건물입니다.


3. 면접 경쟁률

최종 모집인원은 10명인데, 서류평가 합격자는 12명이었으므로 면접 경쟁률은 1.2 : 1이였습니다! 혹시라도 안오시는 분이 계실까해서 살펴보았는데 다 오셨더라구요.



4. 날카로운 질문

면접은 제가 지원한 학과인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님들 5분 중 4분이 오셨습니다.(5분이었나 4분이었나 가물가물하네요...) 면접은 전공지식, 기술적인 내용을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1분 자기소개를 시키셨습니다. 이 때 제가 말씀을 나누어보고 제가 지원한 Lab의 교수님을 제외한 다른 교수님들은 제 자기소개서를 처음으로 읽어보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왜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오고 싶은지,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지 자기소개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8월 말부터 개인적으로 '통계학', 'R', 그리고 'Python'을 공부했다고 말씀드리자 한 교수님께서 제게 이 3개들 중 하나라도 complete, 마무리한 과정이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 때 저는 내적갈등을 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보실 것도 아닌데, 그냥 다 마무리했다고 말씀드릴까?' 왜냐하면 사실 마무리한 과정이 아무것도 없는데, 마무리한 게 없으면 교수님께 좋게 보일 것 같지 않아서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지식적인 면을 물어보셨을 때 대답을 못한다면 거짓말 한게 탄로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마무리한 강좌는 없지만, 마무리한 프로젝트는 있다고 말씀드리고 이 연구의 내용을 간단히 proposal로 정리한 hard copy, 인쇄물을 보여드렸습니다.


5. 개인 프로젝트

저는 면접에 앞서 개인 프로젝트로 "트위터를 통해 분석한 각 나라의 호감도와 부동산 가격 상관관계"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이유는 저의 '프로그래밍 백그라운드 부재(不在)', 즉 제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지원부서에서 일했기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이 부족할꺼라는 교수님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디어는 제가 조언을 구했던 졸업생분에게서 왔습니다. 교수님께 프로그래밍 스킬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강좌를 듣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게 좋을 거라는 의견을 주셨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R을 통해서 9월~10월동안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한 파워포인트 파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슬라이드 #1

슬라이드 #2

슬라이드 #3


이 연구의 자세한 사항은 다음 포스팅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연구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초보적인데요. 위에 '슬라이드 #3'에 보실 수 있는 것처럼,


1. 트위터 홈페이지에서 crawling을 해서

2. 긍정적 단어(positive word)와 부정적 단어(negative word)의 갯수를 센 뒤, 긍정적 단어마다 +1, 부정적 단어마다 -1의 값을 부여하여 계산합니다.

3. 그래서 각 나라에 관련된 트윗 개개 점수의 평균을 구하는 것이지요.


교수님들께 총 6장짜리 이 개인 프로젝트를 보여드리자 질문은 이 프로젝트에 관해서 집중되었습니다. 아마 다른 지원자분들께서는 이런 개인 연구 hard copy를 들고 오지 않으셨을테니까 이 연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셨던 것 같습니다. 이 연구물을 보여드리자, 'twitter 호감도'와 ' 부동산 가격' 상관관계의 R square 의 값은 몇인지, 의미있는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보강되어야 할 것 같은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6. 면접 tip

자신이 연구한 것, 공부한 것들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교수님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위의 개인연구과제를 hard copy로 인쇄해서 교수님들께 보여드렸던 것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 증거로 아래 그림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입학자의 출신 학부 분포도'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경영학계열이 가장 작습니다. 경영학과 출신분들이 이 대학원에 얼마나 지원하시는지 모르지만 이 융대원에 들어오는 인원으로는 가장 적은 것이지요. 제가 경영학과 출신임에도 이 낮은 합격인원의 장애물을 뚫고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개인 연구과제'를 들고 왔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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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눈곰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살다보니 생각들이 많습니다. 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